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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화평론가에게 듣는 부산국제영화제 ‘섹션별 추천작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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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산교육청

영화평론가에게 듣는 부산국제영화제 ‘섹션별 추천작’

상위 10여 편의 박스오피스 영화들이 스크린의 90%를 차지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. 극장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의 폭은 점점 더 줄어드는 추세며, 어쩌면 이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영화제를 갈망하는지도 모른다. 올해 24번째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는 작품 수는 85개국 총 303편으로, 아래 목록은 각 세션마다 한 편씩 고른 결과다. 지극히 개인적 입장에서 언급하는 영화들이다.

 

1. <파비안느에 관한 진실>(2019)
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처음 해외에서 작업한 작품으로, 까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가 ‘엄마와 딸’로 분한다. 일상적 드라마 톤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마침내 복잡한 감정의 미스터리에 도달한다. 이전작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카메라 워킹을 관찰하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.

2. <잔 다르크>(2019)
브루노 뒤몽의 영화는 호불호가 강한 편이지만, 내 경우엔 굉장히 선호하는 연출자다. 신작 <잔 다르크>는 숭고하고 신성한 느낌을 가지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걸작이다. 강렬하고 황량하지만 사랑스럽기도 한, 독특한 감성을 전달하는 영화다.

3. <도이치 이야기>(2019)
배우가 작품을 연출할 때 종종 미장센의 중심은 ‘연기’가 된다. 배우로서 명성이 큰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. 오다기리 조가 연출한 <도이치 이야기>도 배경과 인물의 조합을 살피면서 감상하면 재밌어진다. 배경이 고정될 때도 인물은 움직이고, 배경이 고정되지 않을 때에도 인물들은 움직인다.

4. <에듀케이션>(2019)
매년 평론가들이 유심히 살펴보는 섹션이 바로 ‘뉴커런츠’다.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감독이 이 섹션에서 빈번히 탄생했기 때문이다. 개인적으로 올해 김덕중의 <에듀케이션>을 유심히 봤다. 정한석 평론가 소개처럼 ‘섬세하면서도 고혹적’ 일상성을 내비치는 수작이다.

‘별들의 축제’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(BIFF) 개막식이 열리는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.(사진=저작권자(c) 연합뉴스, 무단 전재-재배포 금지)
별들의 축제 ‘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(BIFF)’ 개막식이 열린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

 

5. <버티고>(2019)
<극한직업>(2019), <강변호텔>(2019) 등 개봉작이 다수 포진한 ‘파노라마’ 섹션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천우희가 출연한 <버티고>다. <러브픽션>(2011)으로 멜랑콜리하고도 사랑스러운 영화를 선보였던 전계수 감독이 다시 멜로드라마로 돌아왔다.

6. <비밀의 정원>(2019)
‘비전’ 부문 10편의 한국독립영화들을 훑어보다 문득 <비밀의 정원>에서 시선이 멈췄다. 단편영화 <미열>(2017)이 남긴 온도 탓이다. 누군가는 박선주를 ‘편집감각이 뛰어난 신인’이라고 소개했다. 동의한다. 담담하지만 솔직한 감정의 시간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.

7. <화녀>(1971)
올해 회고전의 주제는 ‘정일성 촬영감독’이다. 김수용의 <만추>(1981)나 임권택의 <만다라>(1981)를 보면서 잠시 고민했지만, 어쩔 수 없이 나의 선택은 김기영의 <화녀>다. 이 작품을 모니터가 아닌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산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.

8. <파이어 윌 컴>(2019)
비아시아계 영화의 현재적 흐름을 소개하는 ‘월드 시네마’ 섹션에는 무려 68편의 해외영화가 초청됐다. 그중 올리버 락스의 <파이어 윌 컴>을 소개한다. 영화가 보이는 놀랄 만큼 경건한 자연풍광이 비전문연기자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강렬하고 신비한 전율을 전한다.

9. <페뷸러스>(2019)
개인적으로 부산에서 가장 선호하는 섹션은 ‘플래시 포워드’다. 어떤 작품을 고르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낮아서다. 그중 CF감독 멜라니 샤르본느의 데뷔작 <페뷸러스>를 소개한다. “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”라고 소리치는 주인공의 목소리는 SNS시대의 슬로건을 완성하는 듯 보인다.

10. <트랜스니스트라>(2019)
유독 월드프리미어가 많은 ‘와이드앵글’에서 다큐멘터리 <트랜스니스트라>는 비경쟁부문에 속하는 작품이다. 안나 이본은 트랜스니스트라 사회가 지닌 현실적 본질을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드러낸다. 일상성이 지닌 꿈결과도 같은 행위의 지표가 영화를 잠식한다.

11. <마틴 에덴>(2019)
삐에트로 마르첼로의 <마틴 에덴>은 기발하고 혁신적인 각색 때문에 눈에 들어오는 영화다. 잭 런던의 소설 속 19세기 후반은 1980년대의 나폴리로 옮겨지고, 사회적 계급과 부르주아지 스타일에 대한 독자적인 비판과 성찰이 시도된다.

12. <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?>(1989)
배용균의 <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?>은 이른바 80년대 한국식 아트하우스 영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작품으로, 대사 없는 클로즈업과 롱쇼트가 이어지며 감정의 시각화를 완성한다. 올해 특별전 주제인 ‘한국영화 100년사, 위대한 정전 10선’의 대표작으로 손색없다.

13. <비바리움>(2019)
미니멀하고 미스테리한 미국식 판타지 <비바리움>은 말 그대로 ‘열린 감옥’을 재현한다. 한 커플이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저택에 도착하지만, 사실 그곳은 사람을 가두고 사육하는 미스테리한 장소다. 공간의 설정을 거쳐 영화는 치열한 풍자극으로 변한다.

14. <면로>(1995)
2000년대 중반 젊은 영화인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던 에릭 쿠의 <면로>가 다시 부산을 찾는다. 사회에 대한 악몽과도 같은 은유, 생활의 고통이 새겨진 일상성, 처절하고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이 영화에 새겨진다. 의심할 바 없이 싱가포르 현대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이다.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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